'천재 아역 배우'로 불리던 문혁(44)이 배달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문혁은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코로나19가 터지고 작품 자체가 완전히 올스톱 되지 않았나"라며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배달 일이 지금은 삶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문혁은 네살에 MBC '수사반장'으로 데뷔했고, 1992년 열한 살에 출연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청룡영화상 특별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SBS '야인시대' 출연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랑 술을 진탕 마시고 잠들었다가 촬영 스케줄 변동 전화를 받지 못했고, 결국 "너랑은 작업을 못 하겠다"는 말과 함께 하차하게 됐다. 문혁은 "청천벽력이었다"며 "심장이 훅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이혼가정에서 자랐다는 문혁은 "아빠가 집을 떠나고 엄마가 두 형제를 홀로 키웠다"며 "집도 없어서 여인숙에서 몇 개월 산 적이 있다"면서 화목한 가정과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파혼까지 하게 됐다.
문혁은 "안 좋은 일로 파혼했다"며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고 고립돼 3년간 힘들었다"며 "술만 마시다가 눈을 떠보니 마포대교였다. 그때가 몸이 최악으로 무너졌던 시기"라고 털어놓았다.
이후 문혁은 배달 일을 시작했다. 생활비가 급해 시작한 배달 일이 삶의 원동력이 됐다고.
문혁은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순간적으로 자괴감도 들었다"며 "이제 시간도 지났는데 언제까지 과거에 허우적거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러면 내가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배달한다'고 오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입에 대해서는 "배달 일이 20건 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며 "제일 적게 했을 때가 4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문혁은 또한 작가로 새로운 인생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2개 작품 시나리오 계약도 했다. 연극 '가족의 재구성'에도 합류했다.
문혁은 "문혁으로서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며 "다시 광대로서 내가 살아온 얘기를 드라마틱하게 이야기하면서 연기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광대로서의 삶을 영원히 사는 게 제 목표이자 꿈"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