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7일 10: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항버스 자회사 서울공항리무진 매각을 추진중인 SK그룹의 티맵모빌리티가 국내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매각 규모로 6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전량을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에 매각한다. 이들은 이르면 내달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4월 내로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스틱은 그로쓰캐피탈본부를 통해 일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남은 자금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출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네비게이션 앱과 공항버스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2022년 회사를 인수했다. 티맵 앱을 통해 손쉽게 공항버스 좌석을 예약하고 우버 택시와 연계해 환승 할인, 추천 경로 안내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기대보다 성과가 부진하면서 작년 M&A 매물로 나왔다.
투자자들로부터 자회사 매각을 위한 동의를 얻는대로 매각 절차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가 지분 60.09%를 가진 최대주주고 2대주주가 PEF인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다. 이들은 2021년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지분 12.68%씩 확보했다. 국민은행도 8.2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있다.
스틱은 서울공항리무진 기업가치를 6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에 매각이 성사되면 티맵모빌리티는 50억원 가량의 투자 손실을 보게 된다. 티맵의 인수가는 650억원이었다.
매각가에 대한 이견으로 주주들이 매각을 거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지난 1년여간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매각 측은 서울공항리무진 대신 또다른 포트폴리오인 공항리무진 매각 성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서울공항리무진과 공항리무진을 합쳐 통매각을 추진했다가 분리매각으로 전환한 상태다. 양사 모두 공항버스 회사지만 권역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 권역에서만 운영되는 서울공항리무진과 달리 공항리무진은 전국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규모도 크고 성장성도 더 높다는 평가가 많다.
공항리무진은 2022년 76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1년 만에 19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맵은 3년 전 이 회사 지분 40%를 531억원에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창업자가 들고 있다.
티맵은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문으로 있다가 2020년 분할되면서 설립됐다. 공항버스 등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고 모빌리티 기술과 데이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작년 말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티(UT) 지분 49% 전량을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에 매각하면서 처분했고 법인 전문 운전대행 서비스 기업인 굿서비스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