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서 200억원대 불법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0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업무상 배임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기업은행에서 200억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난 것은 지난 2014년 ‘모뉴엘 대출사기’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사고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벌어진 것으로 우선 파악됐다.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담보보다 많은 대출을 승인해준 것이 문제가 됐다. 퇴직 후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직 기업은행 직원과 대출 담당자와의 친분으로 관련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금감원은 현재 기업은행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나 미확인, 담보가치 산정·검증 절차의 문제 등이 없었는지 확인 중이다.
대출을 실행한 해당 센터장은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