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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취임하기도 전에 첫 희생자가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소속 정당인 집권 캐나다 자유당이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대로 당대표직과 캐나다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1월 미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위협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자 지난 몇 달간 당내 선출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재무 장관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가 12월 16일에 사임한 이후로 그 압력이 더욱 심해졌다. 프리랜드는 자신과 총리가 정책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자유당내에서는 전 재무장관 프리랜드와 새로운 재무부 장관 도미닉 르블랑 , 전 캐나다 은행 총재 마크 카니 등이 트뤼도를 대체할 후보라 보고 있다.
캐나다의 여당인 자유당은 트뤼도의 의석을 포함하여 하원에서 153석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올해 10월말 실시되는 선거에서 야당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돼왔다.
트뤼도의 몰락으로 10월 선거에서는 보수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보수당을 이끌었던 인물은 피에르 푸알리에브르이다.
노련한 의원인 그는 정부 최소화와 이민 축소, 캐나다 공영방송 해체, 캐나다은행 총재 해고 등 강력한 포퓰리즘적 성향을 띤 선거 운동을 펼쳤었다. 2022년에는 코비드 19 백신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협박 이후 트럼프와 회담을 갖기 위해 마라라고 저택도 방문했다. 그러나 별 성과없이 트럼프로부터 "캐나다 주지사"로 불리는 모욕을 당하면서 트뤼도에 대한 캐나다 내부 여론이 악화돼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