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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베테랑' 쓸어가는 中 CX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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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개발 담당 수석부사장 김모씨. 그는 국내 명문대 공대를 나와 삼성전자에서 26년 동안 D램 설계·개발 업무 등을 맡았던 한국인이다. 삼성전자 연구위원(임원)과 계열사 전략마케팅 담당 임원을 거쳐 2019년 11월 중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5년 넘게 CXMT의 첨단 D램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런 ‘엔지니어 외인구단’ 덕분에 CXMT는 시장 예상보다 빨리 전통(레거시) D램 시장을 잠식한 데 이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3차원(3D) D램 등 첨단 D램 개발에 뛰어들 정도로 실력을 확 끌어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이 30일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트인에 경력을 공개한 CXMT 전·현직 임직원 381명을 분석한 결과 145명(38.1%)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이 중 51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HBM3E, 3D D램 등 최첨단 반도체 개발 부서에 배치돼 CXMT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링크트인을 쓰지 않거나 경력을 감춘 임직원을 합치면 CXMT에서 일하는 외부 출신 엔지니어는 1000명 이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승진 경쟁에서 밀린 엔지니어가 주로 이직했을 것이란 업계 예상과 달리 고위급 기술 임원도 CXMT로 대거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소니에서 25년간 반도체 개발 등을 담당한 뒤 SK하이닉스 일본 법인에서 2019년 11월부터 이미지센서 연구개발(R&D)을 총괄한 S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2022년 CXMT에서 ‘리서치 펠로’(수석연구임원)로 일하며 소니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노하우를 전수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CXMT가 고액 연봉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들여 키운 기술 인재를 유혹하고 있다”며 “반도체 인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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