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에 1%대 하락했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고 배당락에 따른 연말 수급 요인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02% 내린 2404.7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0.42%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24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강달러에 배당락 등 악재가 쌓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8억원과 11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은 2141억원어치를 담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고려아연(-15.75%), HD현대중공업(-2.85%), 현대모비스(-2.27%), 기아(-1.94%), 셀트리온(-1.37%), 현대차(-1.15%), 신한지주(-1.12%), POSCO홀딩스(-0.98%), KB금융(-0.58%), 삼성바이오로직스(-0.32%) 등이 내린 반면 SK하이닉스(2.59%),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전자(0.19%) 등은 올랐다.
이마트는 이날 9%대 급락했다. 이마트가 알리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에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1.43% 내린 665.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7억원과 12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만 1598억원어치를 담아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4.42%), 삼천당제약(-4.42%), 휴젤(-3.79%), 신성델타테크(-3.78%), 엔켐(-3.45%), 에코프로(-2.9%), 파마리서치(-2.67%), 레인보우로보틱스(-1.74%), 에코프로비엠(-1.73%), 리노공업(-1.49%), 알테오젠(-0.17%) 등이 내렸다. 반면 HLB(6.52%)와 클래시스(0.1%) 등은 올랐다.
전날 공개된 넷플리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면서 관련주들이 급락 마감했다.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이곳과 합병을 앞둔 아티스트스튜디오가 하한가를 맞았다. 이밖에 위지윅스튜디오(-25.31%), 덱스터(-24.08%), 쇼박스(-19.16%) 등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원) 후 1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