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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활동으로 중소기업 돕는 공기업…경제 활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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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국내 공공기관들이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녹색 채권 발행 지원, 공정 채용 컨설팅, 어린이집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하거나 취약 계층 지원에 집중하는 기관도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 중소기업 지원 강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를 적용한 한국형 녹색 채권 발행 지원, 환경 정보 공개 제도 운용 등을 통해 기업의 ESG 경영을 돕고 있다. 기업이 녹색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형 녹색 채권을 발행할 때 납부해야 하는 이자액의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지원사업으로 녹색 채권 활성화를 돕는다. 또 성장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신용도가 낮아 자체적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는 녹색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지원하고 녹색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는 기업에 맞춤형 상담과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설치 비용은 60~90%, 최대 20억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설치 이후에도 3년마다 교재교구 교체비를 3000만원 한도로, 중소기업은 5년마다 시설 개보수비를 1억원 한도 내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재정 부족 등 어려움으로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어려웠던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직장어린이집 시설 임차비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어린이집 임차비 월세의 80%, 최대 연간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미 운영 중인 직장어린이집에는 보육교사 등의 인건비를 중소기업은 1명당 월 138만원(대기업은 6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들의 인재 채용 제도를 지원하는 공정 채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은 물론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인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공정 채용 교육을 200회 이상 실시했다. 채용 평가 도구가 없는 기업들을 위해서는 직무별로 능력 중심 채용 모델을 개발하도록 돕고, 홈페이지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문서 기반의 지능형 검색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많은 기업이 적합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정 채용 사업을 통해 알맞은 인재 채용과 리텐션(인재 유지)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에너지 전환 가속도
한국중부발전은 2040년 ‘미래 가치를 선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발전소 효율 개선 및 연료전환, 국내외 동반 성장형 온실가스감축사업 추진, 해양 흡수원 조성,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개발 및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상용화 등을 통해 온실가스 1312만t을 감축했다. 무탄소 발전원 개발 및 청정수소 생산 거점 조성 등도 추진 중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비영리단체 E-순환 거버넌스와 ‘신재생 폐 소재 자원재순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 소재의 자원화 및 재활용을 촉진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국내 자원 순환형 경제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12개국에서 23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천연가스의 탐사·개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건설·운영, 도시가스 배관 등 중·하류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 전 가치사슬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스공사가 지난해까지 카타르, 오만에서 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거둔 누적 배당금은 2조원, 누적 수익률은 9483%에 달한다. 이 사업에 함께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익까지 포함하면 누적 배당금은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얻은 배당 수익은 가스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돼 국민의 난방비 부담을 낮추는 데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가스공사는 강조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4년부터 전국의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을 설치해 주는 ‘안심가로등’ 사업을 하고 있다. 낮에 충전한 태양광으로 밤에 불을 밝히는 안심가로등은 일반 가로등보다 1.5배 밝다. 한번 충전으로 7일 이상 불을 밝힐 수 있어 장마철에도 유용하게 작동한다.

한수원은 올해까지 11년에 걸쳐 전국 84개 지역에 총 3420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1본당 연간 1053kWh의 전기 절약 효과가 있어 작년까지 설치된 가로등을 통해 연간 약 5억원의 공공전기료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연간 약 15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효과도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부터 변화하는 수요에 발맞춰 태양광 가로등뿐 아니라 폐쇄회로(CC)TV, 영상검지센서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폴 가로등도 함께 지원해 주민 안전과 편의를 더 높이기도 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 홍대거리와 종로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시작으로 스마트폴 설치지역을 전국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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