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와 연예계 은퇴 선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이 복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 공개를 앞두고 홍보에 나섰다.
탑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D-1"이라는 게시물을 게재하며 '오징어게임2' 굿즈 혹은 컬래버레이션 상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오징어게임2'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희 피규어를 비롯해 넷플릭스 로고가 보이는 양주, '오징어게임' 로고가 박힌 쇼핑백 등이 눈길을 끈다.
탑은 '오징어게임2'에서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 코인 투자에 실패에 래퍼로 활동하면서 모아놓았던 돈을 모두 잃고 오징어게임에 참여한다는 설정의 인물로, 이번 시즌 주요 캐릭터 중 한명이다.
탑은 '오징어게임2' 홍보 포스터와 티저 영상까지 얼굴이 등장하며 주요 캐릭터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를 비롯해 월드프리미어 행사, '오징어게임2' 홍보를 위한 인터뷰 등에 모두 불참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티저 영상에서 탑은 "은퇴한 래퍼 역할"이라며 "유튜버를 믿고 투자했다가 모아둔 돈을 다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타노스는 광기 어린 눈빛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젊은 참가자들과 그룹을 형성한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민수' 역의 이다윗, '타노스'를 따르는 강약약강 성격의 '남규' 역의 노재원, 당찬 성격으로 약한 '민수'를 챙기는 '세미' 역의 원지안 등이 타노스와 함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탑은 2017년 입대 후 마약 투약 혐의로 군 복무 중 재판받았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제 전역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도 다른 요원들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휴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전역 후 이렇다 할 활동하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물이나 풍경 사진 등을 게재하며 소통을 이어왔던 탑은 2019년 10월 "자숙해라. 인스타그램도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 말아라"라는 댓글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며 사실상 은퇴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연예계 활동 의지도 없었던 탑이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되면서 논란이 됐다.
탑은 자신의 캐스팅 논란에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채널고정'이라는 설명을 붙은 게시물을 SNS에 올리면서 "2025"라는 댓글을 달면서 활동 복귀를 예고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캐스팅 논란에 "이렇게 논란이 될지 몰랐다"며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복귀한 분들이 많아서 제 생각이 짧았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검증도 하고, 오디션도 직접 봤고,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이 역할을 하면서 많은 용기가 필요한 캐릭터인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었다. 논란은 됐지만 번복하기엔 이미 많은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왜 이 작품을 해야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 싶어 철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친분설'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했다"며 "저만큼 친분으로 캐스팅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딱 한 번 (친분으로) 그런 적이 있는데 정말 후회했다. 반드시 후회하더라"며 "그래서 친분으로 캐스팅하지 않는다.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기에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