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가 과학자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과학자 대다수가 논문 작성, 문헌 검색 등에 챗GPT를 활용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는 최근 국제 학술 출판사 와일리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런 사실을 전했다. 와일리는 1043명을 설문했는데 이 중 81%가 개인적 또는 직업적으로 챗GPT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네이처는 지난해 과학자가 작성한 논문 중 6만 건 이상이 직접적으로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논문의 1%를 약간 넘는 규모다. 컴퓨터 과학 분야가 17.5%로 AI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생물학 분야도 10% 이상의 논문이 AI를 활용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챗GPT의 최대 수혜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과학자들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화학자 게이브 고메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언어의 장벽을 손쉽게 넘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챗GPT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와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 과학자용 AI 서비스도 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2.0’을 공개하면서 AI 에이전트 ‘딥 리서치’를 소개했다. 이용자가 특정 주제에 관해서 물어보면 딥 리서치는 단계별 연구 계획을 보여주고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일본 AI 스타트업 사카나AI는 지난 8월 ‘AI 사이언티스트’를 공개했다. LLM을 활용해 과학 관련 연구를 AI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솔루션이다. AI 사이언티스트는 아이디어 창출, 실험 수행, 결과 요약, 논문 작성, 리뷰까지 과학 연구의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국내에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최근 원자력 분야에 특화된 LLM ‘아토믹GPT’를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원자력 분야의 일반 지식과 공개 논문, 각종 보고서 등을 학습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