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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계엄날 성형외과 방문 의혹에…박근혜 '필러설' 소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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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성형외과에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여권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난무한 여러 의혹을 재조명하면서 '무책임한 유언비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장 의원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가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에 방문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목격자 제보를 받았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장 의원이 받았다는 제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3일 오후 6시 25분에 성형외과에 들어가 비상계엄 선포 1시간 전인 오후 9시 30분까지 머물렀다.

장 의원은 성형외과 방문이 잘못됐다는 취지가 아니라, 김 여사가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김건희씨는 민간인으로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알면 안 되고 알 수도 없어야 한다"며 "비상계엄 선포 정확히 1시간 전에 (병원에서) 나왔다는 것은 김건희씨가 비상계엄을 미리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 아닌가"라고 했다.

장 의원은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했다. 장 의원은 "김건희씨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를 타고 신사역 4번 출구에 있는 'OOO 성형외과'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 5층에 있는 성형외과로 올라갔다. 이후 경호처 직원 5명이 와서 병원 출입 차량 명부를 가져갔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장 의원이 주장한 성형외과의 원장은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장 의원의 주장이 파장을 일으키자, 여권에서는 '악성 의혹', '유언비어'라고 일축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난무한 의혹들을 거론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박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확인되지 않았고, 앞으로 확인되지도 않을' 의혹 제기가 파다하다는 취지였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서 '성형외과'라는 키워드 탓인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필러 시술설', '청와대 거울방설', '90분 올림머리설' 등이 주로 재조명됐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의 필러설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의혹이 일었던 당시 그가 '필러 시술'을 받은 게 아니었냐는 의혹이었다. 하지만 박영수 특검팀은 2017년 3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필러 등 8차례 피부 시술을 받았다면서도 "세월호 침몰 당일이나 전날에 비선 진료나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성이라는 성적 편견을 씌워 망신을 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함께 언급된 청와대 거울방설은 박 전 대통령의 관저에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이른바 '거울방'이 존재한다는 의혹이었다. 민주당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복수의 언론이 보도했으나, 지금까지도 그 존재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또 90분 올림머리설은 세월호 참사 당일 90분간 올림머리를 손질하느라 사건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었으나, 청와대는 곧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이라고 바로잡았다. 특검팀도 "세월호 당일 머리 손질이 비교적 빨리 마무리됐다"고 했다.


이런 의혹들을 거론한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장 의원을 겨냥해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민 정서나 여론을 현혹시키기 위한 노림수"라며 "나쁜 버릇은 절대 어디 안 간다"고 했다. 구자룡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24일 채널A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별의별 얘기가 다 있었지 않나. 거짓말로 밝혀지고 인격 말살을 당했는데, 누가 사과하거나 책임졌냐"며 "하나하나 따지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휩쓸고 넘어가 버리려는 의도"라고 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여사가 성형외과를 찾은 목적에 '증거 인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눈덩이를 키웠다. 그는 지난 24일 BBS 라디오에서 "여러 병원 종사자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리터치 수준에서는 3시간 정도 걸릴 수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불법적인 어떤 의료 행위가 있었거나 혹은 최소한 어떤 시술 기록 등 증거 인멸을 위해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선 "특검이 석 달 정도 만에 수사를 빠르게 진행했기 때문에, 저는 한 1년 이상 수사를 계속했다면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본다. 박 전 대통령 수사는 탄핵 관련에 상당히 집중됐기 때문에 그런 의혹들까지 세세하게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며 "김 여사 문제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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