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수영강의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는 민간투자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부산시는 하수처리시설 인프라를 지하화하는 동시에 공원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사진)으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23일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KDI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적격성 조사 간소화 심의를 통과한 후 9개월 만에 적격성 조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수영하수처리시설은 4만5000평(15만125㎡) 부지를 갖췄다. 건립 기간이 36년에 달해 노후화 문제가 심각했다. 환경부 타당성 평가 기준 구조물 안전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현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로 오·폐수 처리 효율이 떨어져 수질 기준을 맞추지 못할 정도였다”며 “인근 센텀시티 등 도심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악취 민원이 느는 등 고질적 민원 대상지로 전락해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하수처리시설을 완전히 지하화하는 공사를 이르면 2026년께 시작할 예정이다. 계획된 사업비는 5955억원이다. 부산시는 KDI가 제시한 대안을 반영해 3자 제안 공고와 협상을 벌인다.
하수처리시설의 상부 공간은 도심 속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 파크골프장과 어린이 공원 등을 들일 예정이다. 기존 부산 동부 공공하수처리시설을 통합해 센텀시티 가용토지를 확보하고, 온천천 대심도 하수 저류 빗물 터널의 방류 펌프장 설치 부지도 제공한다. 수영강 권역을 대폭 개발하는 게 목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적격성 조사 통과로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7부 능선에 오른 셈”이라며 “하수처리시설을 넘어 대도시 도심지에 자리한 대규모 시민 문화 향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개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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