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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돌 넥슨…'바람의 나라' '던전앤파이터' 신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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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가 1996년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나라’는 세계 최장수 온라인 MMORPG란 기록을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내 최대 게임사로 성장한 넥슨의 30년을 돌아봤다.
○세계 최장수 MMORPG, 지금도 운영
넥슨이 세워진 날은 1994년 12월 16일이다. 플로피디스크와 CD 등 패키지 기반으로 게임을 즐기던 때였다. 넥슨 창업자였던 고(故) 김정주 회장은 온라인으로 내려받아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보고 1996년 4월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나라를 선보였다. 초고속인터넷과 PC방이 보급되면서 이 게임은 2005년 동시접속자 수 13만 명을 넘기는 대박을 냈다. 바람의나라는 2011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해엔 서비스 운영 1만 일을 넘겼다. 지금도 서비스 중이다.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등 다른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을 내놓으며 온라인 게임 운영 노하우를 쌓은 넥슨은 1999년 세계 첫 온라인 퀴즈 게임인 ‘퀴즈퀴즈’를 출시했다. 2001년엔 이 게임을 무료로 풀되 일부 아이템을 유료로 파는 ‘부분 유료화’ 사업 모델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넥슨은 오락실 분위기 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2001년, MMORPG ‘메이플스토리’를 2003년 내놓으며 사업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2005년 출시한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던전앤파이터는 2014년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 돌파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게임의 회원 수는 8억5000명에 이른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쓴 총쏘기 게임인 ‘서든어택’, 축구 게임인 ‘FC온라인’ 등도 넥슨의 수익원 다각화에 기여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탄생한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에 달하는 굴지의 IT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엔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넥슨은 2027년 연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게임을 대거 개발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PC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콘솔 게임으로 넓어졌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액션 게임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등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바람의나라 후속작인 ‘바람의나라2’도 준비하고 있다.
○30주년 다큐멘터리·이벤트도 준비
30주년을 맞아 넥슨은 게임 산업의 역사를 알리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다큐멘터리 3부작을 준비하고 있다. 1부에선 1980년대 PC 보급과 패키지 게임 전성시대를 다룬 뒤 2부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을 조명하고 3부에서 한국만의 게임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제주에 마련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론 수도권에도 이와 비슷한 컴퓨터박물관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게임 이용자를 위한 30주년 행사도 준비했다. 넥슨은 자체 운영 중인 게임 30여 종에서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게임 이벤트를 마련해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했다. 4월엔 퀴즈퀴즈를 30주년 기념 웹사이트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30억원 규모 퀴즈 이벤트를 열었다. 이달 들어선 ‘파란소녀가 준비한 연말대축제’라는 콘셉트로 게임 26종에서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어린이 의료지원 사업을 위해 게임 22종에서 일부 아이템 패키지의 판매액을 모두 기부하는 ‘히어로 캠페인’도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한다.

넥슨은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2016년부터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인 ‘NYPC’를 매년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행사의 누적 참여자는 3만4000여 명에 이른다. 무료 코딩 교육 플랫폼인 ‘비코’도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청소년 사고력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13년 200억원을 쏟기도 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넥슨이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에 기부한 금액은 550억원에 달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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