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정찰 위성 3호기가 우주 궤도 진입 후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도움을 받았다. 군은 기존 정찰 위성과 군집 운용이 가능해져 북한 군에 대한 감시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22일 과학계와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 위성 3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은 21일 오후 8시34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발사 2시간56분 뒤인 오후 11시30분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정찰 위성 3호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위성의 성능을 확인하는 우주 궤도시험을 수행하고, 감시 정찰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발사된 정찰 위성 1~2호기는 중대형 정찰 위성 5기 확보를 위한 우리 군의 ‘425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미 실전에 배치된 정찰 위성 1호기는 고성능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장착했다. 하지만 이 장비들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은 1년 중 흐린 날이 70%에 달해 EO·IR 장비로 촬영하면 표적을 관측하기 어려운 날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합성개구레이더(SAR)를 실은 위성 발사의 필요성이 커졌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기상 상태와 관계없이 주야간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내년 2월엔 4호기, 5월엔 5호기 발사 계획을 스페이스X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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