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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뭐 먹지?" 물었더니 '제법'…챗GPT 대항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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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뭐 먹을까? 메뉴 추천 좀 해줘.”
“오늘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에요. 얼큰한 순두부찌개에 밥 한 공기 어떠세요? 아니면 칼칼한 김치찌개도 좋을 것 같아요.”
“고마워.”
“네, 맛있게 드세요.”

점심식사 시간을 앞두고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이제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로도 물 흐르듯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게 포인트다.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챗GPT 고급 음성(Advanced Voice) 모드와 기능이 유사한 제미나이 라이브의 한국어 장착으로 국내에서도 대화형 AI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앞서 올 8월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제미나이 라이브를 공개했다. 실제 사람과 얘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이 강화된 ‘음성 기반 AI 비서(어시스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처음엔 영어로만 서비스하다가 각국 언어로 확장 중이다. 이번 한국어 추가에 따라 국내 이용자들도 한층 손쉽게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언어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이들에게 AI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한국어 이용자들도 자유롭게 제미나이와 소통하며 개인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체제(OS) 기기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한 기기에서 최대 두 가지 언어를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는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상단 프로필이나 이니셜을 터치한 뒤 설정 탭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택, 한국어 등 언어를 지정하면 된다.

회사 측은 “단순 번역을 넘어 한국어의 미묘한 의미 차이, 관용 표현, 존댓말 체계 반영을 위해 언어학자와 문화 전문가 등 한국어 원어민들과 협력했으며 10가지 한국어 음성 옵션을 지원하고 오디오 품질을 최적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대화로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더욱 정교해진 AI 어시스턴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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