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유튜버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CIA(미국 중앙정보국)를 고발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인 유튜버 헤일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에 18일 '아이유를 미국 CIA에 신고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헤일리는 "훌륭하시고 노래도 잘 부르시고 깨어있는 우리 아이유 님이 탄핵 집회를 지지하는 분들을 적극 지지하고 심지어는 음식까지 제공하며 탄핵 분위기를 조장했다"며 "그렇게 따뜻한 분이 없다"면서 아이유가 탄핵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위해 식당과 카페에 선결제한 행동을 비꼬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사람들이 거리로 많이 나와 윤석열 탄핵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같은데 저도 이런 아이유 님의 생각을 더욱 널리 퍼트리기 위해 CIA에 아이유 님의 행보를 저도 알려드렸다"며 "저 말고 여러분들도 최대한 이런 깨어있는 우리 훌륭한 한국 연예인분들을 미국 CIA에 알리도록 하자"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는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체포조 명단에 있었다"고 알려진 김어준을 비롯해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 이승환뿐 아니라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뉴진스 등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탄핵 촉구 성명을 발표한 영화감독 봉준호,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SNS를 통해 탄핵 지지 의사를 밝힌 연예인들의 이름도 다수 포함됐다.
이 리스트는 몇몇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됐고, 이들을 CIA에 고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왔다. CIA는 별도의 신고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사건 신고를 할 수 있다. 몇몇 네티즌은 실제로 CIA에 신고했다는 인증샷을 게재하며 "같이 하자"고 참여 독려를 하기도 했다.
헤일리는 아이유에 대한 욕설을 내뱉으며 CIA에 보낸 메일도 공개했다. 메일에는 "아이유는 최근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탄핵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대통령의 탄핵 집회가 열리는 근처 식당에 결제까지 대신하여 집회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윤석열 탄핵 집회를 앞장서 돕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의 이런 대통령 탄핵 움직임을 굉장히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더불어 "시위에 참여한 한국인들도 최근 미국 비자 및 입국이 거부되었다"며 "그의 영향력으로 탄핵 분위기를 조성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이지은 씨(아이유 본명)를 이렇게 제보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위 참가자가 미국 비자 발급 및 입국이 거부됐다는 내용은 사실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하와 가짜뉴스 유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