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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BMW 등 글로벌 합종연횡 활발…닛산·르노, 실패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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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자본 효율성에 다시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CNBC는 이같이 평가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열리면서 자동차산업에서 협업·제휴 등 글로벌 플레이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래 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1990년대만 해도 자동차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으로 기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면서 30여 년 전의 트렌드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비유하면 테슬라, BYD 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축하고 있지만 도요타 폭스바겐 등 내연기관 중심 업체는 재건축해야 하는 처지다. 비용은 많이 드는 데 비해 효과는 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만 해도 일본에선 스바루, 스즈키, 다이하쓰와 연합하고 밖으로는 BMW와 제휴를 맺고 있다. BMW와는 2012년 맺은 수소차 ‘협력’을 ‘동맹’으로 확대한 게 핵심이다. 도요타는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을, BMW는 구동 시스템 등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와 도요타 수장이 올해에만 두 차례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10월엔 도요타그룹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GM과 동맹을 맺고 있다. 두 회사는 배터리 소재,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주문을 함께 넣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6위인 스텔란티스그룹은 2021년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50 대 50 비율로 합친 신생 기업이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볼보, 영국 로터스 등을 인수해 선진 기술을 손에 넣고 글로벌 완성차 10위권에 진입했다.

자동차회사 간 협업이 늘 성공적인 건 아니다. 닛산·르노는 2010년 다임러(현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분 교환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소형차 공동 개발 등을 추진했지만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출범과 동시에 다임러와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1년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와 고급 전기차 브랜드 덴자(현지명 텅스)를 설립했는데, 올해 9월 독자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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