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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불닭·배그…'K온리' 종목 담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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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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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대체 품목이 없는 종목은 오르고 있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이 같은 ‘K온리’ 종목은 선별 매수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HBM), 삼양식품(불닭볶음면),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LS일렉트릭(변압기) 등 선방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대체 불가 종목은 매수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종목은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꾸준했다.

    인공지능(AI) 개발에 꼭 필요한 HBM 시장을 틀어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 진입을 노리지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21%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보합세(0%)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38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1조46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4분기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 수출액도 각각 25%, 4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외인(353억원)과 기관(532억원) 매수세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들어 40.73% 올랐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 역시 꾸준히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인도 등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영구적 글로벌 IP(지식재산권)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크래프톤을 490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들어 크래프톤 주가는 8.23% 오르며 선방했다.
    ○파마리서치·LS일렉도 매입
    최근 1주일(10~17일)로 끊어 봐도 외국인 매수세는 K온리 상품에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2554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이어 크래프톤(595억원·3위), 삼양식품(249억원·7위) 등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상황에서 없어선 안 될 종목인 LS일렉트릭도 외국인이 여섯 번째(251억원)로 많이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이 좁고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한 국내 기업에 투자할 땐 ‘대체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체 불가 종목에는 결국 외인 매수세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일본 호주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대체 불가 주름 개선 제품(리쥬란)으로 인정받는 파마리서치는 이달 들어 26.89% 올랐다. 하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률은 74.4%에 달한다. 외국인은 하반기에 이 종목을 1663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기업 제품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등락을 좌우하는 국내 증시에선 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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