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장 선임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차기 행장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58)과 백종일 전북은행장(62)이 가장 먼저 연임에 성공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57)은 자회사인 iM뱅크(옛 대구은행) 행장을 1년 더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황 회장을 iM뱅크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황 회장은 2023년 1월 임기 2년의 대구은행장으로 취임했고, 올해 3월 은행장 신분으로 DGB금융 회장에 올랐다. 대구은행이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임기가 연말까지인 은행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iM뱅크 사명 변경과 강원 원주 거점점포 개설 등 성공적인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서는 황 회장이 1년 더 은행장을 겸임해야 한다는 게 임추위의 중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제한한 규정도 없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이번주 임추위를 열고 황 회장의 iM뱅크 행장 연임을 확정할 방침이다.
JB금융지주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난 17일 나란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고병일 행장과 백종일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고 행장과 백 행장은 2023년 1월 임기 2년의 광주은행장과 전북은행장에 취임했다. 모기업인 JB금융이 두 은행의 선전 속에 올 3분기까지 53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이 연임 이유로 꼽힌다. 고 행장은 “지속 가능한 100년 은행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 행장은 올해 광주시 1금고를 수성한 데 이어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선보여 출시 3개월 만에 3200억원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백 행장도 “변화와 혁신으로 굳건한 은행을 만들어 가겠다”며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북은행장의 연임 임기는 1년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방성빈 부산은행장(59)과 예경탁 경남은행장(58)의 연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모기업인 BNK금융은 이번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 논의를 시작한다. 방 행장은 부산은행의 올해 최대 역점 사업이던 16조원 규모의 부산시 1금고 유치에 성공한 점이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예 행장도 경남은행이 올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2908억원의 순이익을 낸 만큼 실적 면에서는 연임 전망이 밝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임 3년 차를 맞은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체질 개선 차원에서 ‘쇄신’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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