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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엄마들 찾던 새벽배송앱 컬리가 '초대형 오프라인 행사' 여는 까닭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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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입니다. 많은 이들이 겨울 행사로 즐길 수 있는 한국 대표 크리스마스 미식 축제로 꾸려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 컬리 본사에서 만난 서귀생 상품마케팅본부장(사진)은 ‘컬리푸드페스타 2024’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홀리데이 미식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9~22일 나흘간 열리는 컬리푸드페스타는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진행된다.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된 초대형 행사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콘셉트로 꾸며져 마을 골목을 누비며 다양한 음식을 시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디어 전시 부스와 방어 해체쇼 등 볼거리도 많다,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이미지로만 볼 수 있었던 컬리 상품들을 한데 모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서 본부장은 “페스타는 컬리를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중들이 다양한 ‘식(食)’에 대해 배우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새벽배송을 시작한 컬리는 출범 초기 ‘서울 강남지역 엄마들의 장보기 필수 앱’으로 입소문을 타 서비스 시작 3년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만 해도 새벽배송은 주로 소규모 업체들이 새벽에 집 앞으로 이유식이나 아침밥, 와이셔츠 등을 직접 갖다 주는 '틈새시장'이었다. 이 시장의 판을 키운 게 컬리다. 2018년 1600억원 정도였던 컬리의 연거래액은 2020년 1조2000억원, 지난해엔 2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서 본부장은 “보통 프리미엄 식제품이 한데 모인 곳이 백화점 지하 1층 식품코너다. 이 백화점 지하 1층을 온라인 공간으로 구현하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던 게 강남 등 취향이 까다로운 젊은 엄마들 수요를 끄는 전략이 됐다고 본다. 단순히 초저가, 할인 등 가격 혜택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아니라 컬리 하면 특색 있고 신뢰도 높은 상품이 있는 곳이란 데 초점을 맞춰 ‘큐레이션’했다. 장기간 데이터로 쌓이면서 이 큐레이션 기능이 컬리의 최대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컬리가 유명해지고 페스타도 관신을 받으면서 올해 행사 규모를 더 키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행사도 소위 ‘대박’을 쳤는데 올해는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 행사 초반에 현장 티켓 판매를 중단할 정도였다.

서 본부장은 “지난해 2만여명이 몰려 예상보다 더 흥행했다”며 “행사에 참여해 싶다는 업체들도 늘어 작년보다 규모를 1.6배 키우고 부스도 60% 늘렸다”고 했다. 이어 “유의미한 매출 증가도 있었다. 작년엔 7월에 푸드페스타를 열면서 모바일 앱에서도 관련 기획전을 2주간 진행했는데, 이 매출만 그 달 전체 실적의 6.5%를 차지했다”면서 “개별 기획전 치고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타에선 컬리에서 주력하는 간편식부터 육류, 해산물, 채소류 등 신선식품, 디저트, 주류 등 외식 상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식음료(F&B) 상품을 선보인다. CJ제일제당·풀무원·오뚜기·청정원·하림·샘표 등 식품기업은 물론 블루보틀·네스프레소 등 음료 기업, 애플하우스·쵸이닷·해운대암소갈비·전주베테랑 등의 전국 유명 맛집까지 128개 파트너사와 총 23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서 본부장은 “전 세계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한눈에 보고 맛볼 수 있는 ‘컬리베이커리’에서 자신만의 디저트 취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 식료품점 콘셉트의 ‘컬리델리’에선 다양한 오일의 맛과 향, 원산지에 대한 지식을 얻고 올해 처음 수확한 햇 올리브오일도 맛보는 건 덤”이라고 귀띔했다.

컬리는 앞으로 푸드페스타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태생이 온라인 플랫폼인 컬리가 오프라인에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페스타”라며 “지난해 첫 행사를 진행하면서 나흘 내내 하루종일 행사장에 있어 보니 고객들에게 육성으로 듣는 맛 평가에서부터 시식을 한 후 짓는 표정, 손 움직임까지 소비자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컬리 입장에서는 상품 개발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고객들도 다양한 상품을 접하면서 취향을 확대하고 미각을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연말이 되면 기다려지는 국내 대표 미식 축제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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