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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은 트럼프 대응에 전방위로 뛰는데…손발 다 묶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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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1000억달러(약 143조8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투자로 1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이 된 자리에서 트럼프는 “2000억달러 투자도 가능한가”라고 물었고 손 회장은 “노력하겠다. 그는 훌륭한 협상가”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취임 뒤 보자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면담을 딱 잘라 거절하고 전화 통화도 한국의 절반이 안 되는 5분 만에 끝낸 트럼프다. 고심하던 일본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법하다.

그 전날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함께했다. 51번이나 아베와 회담할 정도로 관계가 각별했던 트럼프이기에 일본 내에서는 아키에가 미·일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일본 측의 이런 전방위 노력 덕분인지 트럼프는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 회동이 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톱다운 방식 협상과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인데, 일본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손발이 묶인 우리로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돼 발만 구르고 있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세전쟁에 북한과의 직접 거래까지 시사한 트럼프 2기에 대한 대응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시급하지만 리더십 공백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는 김정은과 중국, 일본 지도자를 거론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협상할 상대가 정해지면 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치러야 할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언론이 “트럼프 정책에 신속히 대응할 능력이 마비돼 한국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볼 정도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려움은 더 커졌겠지만, 외교·통상당국은 계엄 사태 전부터 준비해 온 일들을 더 비상한 각오로 이어가야 한다. 지금은 민·관이 한 호흡으로 총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정권 교체를 노리는 야당도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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