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이끈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덩치가 커진 만큼 6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켜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우 사장의 승진은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예정인 정기 임원인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부회장 직책이 부활하는 건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2019년 11월 석태수 부회장 퇴임 후 이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해왔다.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우 사장은 여객 사업, 경영전략 등의 주요 부서를 거쳐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임명돼 7년6개월 동안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우 사장은 4년 전부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진두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을 때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화물 사업을 확대, 2022년 2조883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대한항공 조직이 커지는 터라 조 회장의 역할을 분담할 부회장직이 부활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우 사장은 부회장 취임 후 두 회사의 조직 문화 융합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두 회사 일부에서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부회장을 임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등을 선임하고, 비슷한 시기에 대한항공 임원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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