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2450선에서 마감했다. 배터리 소재 관세 우려 때문에 2차전지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16포인트(1.29%) 하락한 2456.81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2500 턱밑에서 마감한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다시 2450선으로 돌아왔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713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55억원, 1518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2.62%)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2.52%), 삼성바이오로직스(-2.5%), 현대차(-2.13%), NAVER(-2.1%), 신한지주(-1.72%), 셀트리온(-1.53%)이 모두 파란불을 켰다.
또 삼성SDI(-6.08%), LG에너지솔루션(-3.89%), POSCO홀딩스(-2.4%)와 코스닥의 에코프로비엠(-7.8%), 에코프로(-6.28%) 등 2차전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2차전지 소재에 관세를 부과한 뒤 국가별로 협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반면 브로드컴의 강세에 힘입어 국내 시스템반도체 관련주는 급등했다. 시그네틱스(29.89%), 에이직랜드(29.07%), 자람테크놀로지(21.25%), 퀄리타스반도체(18.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 1위다. 빅테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뱅크웨어글로벌(15.17%), 효성오앤비(13.24%), 코오롱모빌리티그룹(7.92%)은 나란히 10% 급등했다. 한동훈 테마주 대상홀딩스(3.6%), 태양금속(1.44%)도 소폭 올랐다. 반면 오리엔트정공(-12.69%)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는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06포인트(0.58%) 하락한 694.47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중 690선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39억원을 순매도하며 약세장을 이끌었다. 기관도 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152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소화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2차전지주를 비롯해 HLB(-3.12%), 알테오젠(-2.9%), 리가켐바이오(-1.22%)는 약세 마감했다. 반면 삼천당제약(9.31%), 리노공업(6.85%), 신성델타테크(3.01%), 레인보우로보틱스(1.59%), 파마리서치(1.37%)의 주가는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5원 오른 1439원에 거래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중국 지표 부진, 트럼프 정책 우려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과 19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FOMC를 개최한다.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이 당초보다 높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