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대출은 전용면적 85㎡,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상이다. 최근 소득 요건이 완화돼 대출 가능한 서울 아파트에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원·구로구 등 9억원 이하 밀집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은 신청일 기준 2년 이내 출산·입양한 가구에 연 3.3~4.3%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빌려준다. 외벌이 가구 소득 기준은 연 1억3000만원 이하다. 맞벌이 부부는 각자의 소득이 연 1억3000만원보다 낮아야 하고, 합산 소득은 2억원 이하여야 한다.소득 요건이 완화되자 수요자 사이에서 대출 가능 주택인 9억원, 전용 85㎡ 이하 아파트를 찾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대출 기준에 부합한 물량은 절반(50.5%)을 넘어섰다. 지난 6월 38.3%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전용 85㎡·9억원 이하)는 66만8580가구다.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가 11만7723가구(17.6%)로 가장 많다. 이어 구로구(5만6799가구), 도봉구(5만5525가구), 강서구(5만2383가구) 등이 5만 가구를 웃돌았다.
성북구(4만1877가구), 중랑구(4만530가구), 은평구(3만4552가구), 동대문구(2만9414가구)도 대상 주택이 많은 편이다. 성북구에서는 장위동 ‘래미안 장위포레카운티’(939가구)가 대출 기준에 맞는 대표적 단지다. 전용 59㎡의 최근 거래가는 8억6000만원 수준이다. 동대문구 이문동 ‘대림e편한세상’(1650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8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초 같은 면적이 8억1500만원에 계약됐다.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이 가깝고, 6호선 돌곶이역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학군·직장까지 갖춘 곳은 어디
연소득 2억원 이하인 맞벌이 신혼부부는 서울 업무지구와 가까워 직장 출퇴근이 편리하거나 초등학교가 인접한 단지 등에 관심을 둘 수 있다. 직장인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강동구(2만6684가구), 영등포구(2만3863가구), 서대문구(2만3049가구), 마포구(1만818가구) 등에도 신생아 특례대출이 가능한 단지가 적지 않다.서대문구 북가좌동 ‘두산위브’(235가구) 전용 84㎡는 10월 7억93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최고가(10억원)를 찍은 단지로, 최근 7억9000만~8억1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있고, 초등학교(연가초)가 맞닿아 있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구 역세권 단지는 저층 물건이 9억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3293가구) 전용 59㎡는 최근 매물이 10억원 안팎에 나왔다. 저층(1~2층) 물건은 8억9500만~9억원에 나오기도 한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가까운 단지다. 여의도와 을지로 등을 40분대에 갈 수 있다.
2938가구 규모의 강동구 암사동 대단지인 ‘선사현대’도 저층 물건이 8억원대에 거래된다. 선사현대 전용 58㎡ 1~3층은 최근 8억1500만~8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로 최고 39층, 323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인 데다 올림픽대로를 통한 서울 도심 이동이 편리하다. 신암초·선사초, 한강시민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영등포구 ‘문래공원한신’(376가구) 전용 59㎡는 10월 8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1988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을 채운 단지다. 2호선 문래역이 가깝고, 단지 맞은편에 문래초가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