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생수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제주 조천읍 생수 공장에 짓고 있는 여섯 번째 생산 라인(L6)이 준공되면 수출량이 지금의 15배까지 늘 것으로 제주삼다수는 기대하고 있다.
15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t가량이다. 제주 전체 지하수 함유량(16억300만t)의 약 0.1%에 해당한다. L6가 가동되는 2027년에는 생산량이 15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삼다수는 연간 생산량의 1%인 1만t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등 2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2년엔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취득해 인구 19억 명인 할랄 시장 공략 준비도 마쳤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2027년에 수출 물량을 최대 15만t까지 대폭 늘리고 수출처도 북미, 유럽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해외 소비층 대부분이 수출 대상국 교민과 한국 관광객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동남아 부유층 사이에서 품질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며 “일반 정제수가 아닌 지하수의 품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유통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외 다른 동남아 국가가 1차 공략지다. 대(對)중국 수출 물량 증가를 고려해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정기 화물선 운항도 추진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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