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최초합격자의 45%가 영재고,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의대 중복 합격으로 미등록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2180명 중 영재고와 특목고, 자사고 출신은 45.0%인 981명에 달했다. 지난해(45.5%)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 합격자 비율은 영재고가 1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제고·외국어고(11.7%), 자사고(9.8%), 과학고(6.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재고는 1.8%포인트 오른 반면 자사고는 1.9%포인트 내려갔다. 국제고·외국어고와 과학고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종로학원은 “지방권 전국 단위 자사고, 지방권 자사고는 의대 증원 정책에 따라 의대 지역인재전형 지원 자격이 부여된다”며 “이들 자사고 학생의 서울대 지원이 줄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등록 인원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서울대 최초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144명이었는데, 이 중 자연계 학과 합격자가 126명을 차지했다. 자연계 전체 선발 인원의 10.3%에 달한다. 상당수 학생이 의대 진학을 위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의대 정원까지 늘어 등록 포기가 더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중 상당수는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동시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초 미등록은 인문계보다 자연계에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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