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3일 17: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 4자 연합 인사인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임종윤·임종훈 형제에게 불리해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13일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해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41.42%를 보유한 계열사다. 국민연금은 9.43%를 보유한 한미약품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대표를 사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에 대해 해임의 근거가 불충분해 반대를 결정했다. 이어 이 이사들의 해임을 전제로 한 박준석 사내이사 선임안과 장영길 사내이사 선임안도 반대했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4자 연합 인사를 해임하는 안건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이사 해임안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 연합의 인사를 몰아내기 위해 상정됐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대다수 의결권 자문사들은 해임안에 반대 권고를 했다. ISS,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은 이번 안건에 모두 반대를 권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에 중립을 결정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하기로 했다. 결국 정관 변경안은 부결됐으며 신동국 회장을 신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통과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