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인 강재승 대표(53)가 2019년에 설립한 엔테라퓨틱스는 실리콘 기반 나노입자를 이용한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연구 개발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뇌종양, 췌장암, 폐암과 같은 종양과 계절 독감을 유발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제형의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고 이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출원하여 놓은 상황이다.
엔테라퓨틱스는 기존의 실리콘 기반 약물 전달체를 활용한 항염제와 항암제 개발을 넘어, 피부 미용 및 헬스케어 분야로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
“피부를 통한 효과적인 약물전달체인 BioSil에 보툴리눔 톡신, EGF(상피세포 성장인자) 등의 성분을 탑재한 후 이를 함유한 고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는 이전에도 바르는 보톡스라고 하여 타사에서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만,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피부 내 근육층까지 전달 되어져야 하나 이러한 효과가 미미하여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테라퓨틱스가 BioSil에 기반하여 개발 중인 일명 ‘바르는 보톡스’의 경우는 근육층까지 전달하는 효과를 보임으로써 주사제가 아닌 형태로 효과적인 피부 미용에 활용할 수 있는 제형입니다.”
항암제를 탑재하여 항암제의 효능을 증대시키고자 개발한 NanoSil의 경우도 탄소 입자를 활용하여 효능을 증대시킨 형태의 NanoSil-C18을 개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를 이용한 뇌종양에서의 보다 높은 항암 효능을 확인하고 나노입자 관련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약물전달체인 BioSil을 활용하여 피부 미용 및 만성 피부 질환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제형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많은 EGF 화장품은 EGF의 높은 분자량으로 인해 피부장벽을 투과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실리콘 고분자 중합체는 EGF뿐 아니라 보툴리늄 톡신과 같은 대형 단백질 분자도 효과적으로 피부 내부로 전달할 수 있는 피부 투과 촉진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제품은 단순한 미용 제품을 넘어서, 피부 건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엔테라퓨틱스는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협력하여 완제품 구체화, 제조 생산 계획 수립, 원자재 확보 및 품질 관리, 고객 관리 등의 전반적인 생산 및 마케팅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 글로벌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엑스포, 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E-커머스 및 SNS플랫폼을 활용하여 홍보 활동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시장 발굴에 힘쓸 예정입니다. 그 일환으로 현재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관하는 2024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과 벤처코비즈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엔테라퓨틱스는 Series A bridge 단계로 올해 서울대기술지주 및 벤처캐피탈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소재부품장비 개발 사업에 지원해 25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수주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현재 개발된 제형들의 IND 및 임상 진입을 위한 기초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는 기업부설연구소의 김예진 연구소장과 유기합성 화학과 이를 뇌과학에 활용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신슬기 박사가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혜정 박사가 합류하여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3명의 박사를 중심으로 모두 7명의 석박사 연구 인력이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기존 아이템인 피부질환 치료제와 항암제의 임상시험 계획은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이에 더해 신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는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도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인근 지역인 대학동, 낙성대동을 양대 거점으로 각각 거점센터 마련했다.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에는 창업 공간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정기 기업설명(IR)과 데모데이 참가 지원, 서울대 교수진 기술 연계, 홍보, 경영·법률 맞춤형 컨설팅,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경피 전달용 실리콘 고분자 중합체를 이용한 피부염 치료제 개발, 실리콘 나노입자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 실리콘 고분자 중합체를 이용한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성과 : 실리콘 기반 약물 전달체 및 이를 이용한 피부질환 치료제, 항암제에 대한 특허 출원 및 연구성과 논문 출판, 총 투자금 50억원 달성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