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국가 전략비축 자산에 포함되면 5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12일 ‘2025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18만~20만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며 “경우에 따라 최대 다섯 배 뛸 수도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개당 10만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기성 화폐로 환전할 때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고정돼 있는 코인을 의미한다. 이를 발행할 때는 미국 국채, 달러, 금 등을 준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될수록 달러 패권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되면 미 국채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현지 정부는 잠재적 부채 상환을 위한 수익원을 확보하기가 용이해진다”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의 적극적인 미국 국채 구매가 달러 패권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7만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최근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비축 자산으로 지정해 보유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고 있다. 이날 다른 연사 중에서도 비트코인을 내년 유망 투자처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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