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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챙기고 시장 점검…'수권 역량' 부각하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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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증시 부진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국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수권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민 어려움 앞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여야와 정부가 힘을 합쳐 지금의 위기를 잘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를 향해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기획재정부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하는데, 여당은 아직 얘기가 없다”며 “가급적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여당이 끝까지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와 둘이서 점검회의를 꾸리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 대표는 또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민생과 성장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우리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한국을 떠나려는 투자자를 되돌리고, 한국이 여전히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투자 국가임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국내 증시 상황을 점검했고, 철도 파업으로 대치 중인 정부와 철도노조의 교섭을 중재하겠다며 노조 사무실을 찾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한국은행을 방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경제를 챙기는 것은 다수당과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장단기 경제정책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퇴진 관련) 정치적 일정이 분명해지고 나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추경이 필요한 사업을 찾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상법 개정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 의장은 “내란 사태로 취소된 재계와의 상법 개정 관련 토론회를 곧바로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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