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중국의 수출이 11월에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은 11월 수출은 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7% 증가한 10월보다 증가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예상치 8.5% 보다도 적다.
수입도 예상과 달리 3.9% 감소했다. 이는 1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중국 내수도 그만큼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은 식물성 기름, 희토류, 비료 등의 원자재 수입이 줄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전 날 중국 당국은 내년에 금융 완화를 포함해 소비자의 지출을 유도하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경제학자인 쉬 톈첸은 "트럼프의 내년 관세에 대비해 무역을 앞당기는 징후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수요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의 수출 데이터도 둔화를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중국의 무역 흑자는 11월에 974억 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10월의 957억 2,000만달러보다 늘어났다.
트럼프는 펜타닐 제조용 화학물질의 불법 거래를 중단하기 위해 중국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에는 60%가 넘는 관세 부과로 위협했다.
중국은 미국에 연간 40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상되는 관세 인상에 앞서, 중국 수출업체들은 10월에 상품 재고를 미국으로 옮기기 위해 서둘렀으며 세계적 수요가 회복되면 새로운 주문을 선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학자 황지춘은 "수출 경쟁력 향상과 관세부과를 앞둔 수출업체의 선행 선적으로 향후 몇 달간은 수출이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해 최대 45.3%의 관세 부과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국과 서방의 무역 전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조 달러(2경7,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경제에서 수출은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