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증권이 '넥스트(NEXT)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2022년 말 VI금융투자에서 SI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지 2년 만이다. 전통 금융업의 틀을 깨고 신사업을 발굴해 '메기' 증권사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I증권은 오는 30일부로 변경된 사명인 '넥스트증권'으로 새롭게 출범 예정이다.
새 사명은 사업 영역을 발굴해 증권업계 '메기'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SI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MTS'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태의 MTS다.
토스증권에서 대표를 역임한 김승연 SI증권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개인 주식거래 매매가 기존 PC 기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모바일 중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빠르게 옮겨간 상황"이라며 "이제는 이 MTS를 단순 모바일의 영역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세계로 끌어들일 차례다. 우리가 그 '차세대' 선두에 서겠단 의미에서 'NEXT'를 새 사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개인화된 MTS 화면을 제공하고자 하는 게 골자다.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마다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과 비슷하다.
김 대표는 "AI 기반의 MTS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는 이미 앱(응용프로그램)이 완성형인 증권사에서는 시도하기 어렵다"며 "때문에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SI증권은 새 이미지를 구축을 위한 첫 단추로 지난 10월 김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이번 영입으로 SI증권은 김승연·이병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구글과 틱톡에 몸담았던 김 대표는 '빅테크' 전문가로도 꼽힌다. 토스증권에서 고객층을 넓히고 토스 계열사 중 처음으로 토스증권을 연간 흑자 전환으로 이끌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