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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생존 위한 '무한도전'…알뜰폰 이어 화장지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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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업계 대표 주자 모닝글로리가 43년 업력 최초로 위생용품산업에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주력인 문구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모닝글로리는 이날 100% 천연펄프로 만든 3겹 ‘정직한 프리미엄 화장지’를 쿠팡에 선보였다. 이 화장지는 고온 스팀을 거친 원단으로 화장지의 먼지 날림을 최소화했다. 제지업체 모나리자에스엠이 생산을 전담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신사업으로 위생용품을 결정한 배경에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자체 조사에서 모닝글로리의 브랜드가 ‘깨끗하다, 정직하다, 깔끔하다’ 등의 인상을 준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런 이미지를 살려 실적 부진을 해결할 수 있는 신규 산업은 위생용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닝글로리는 신성장엔진 확보 차원에서 2018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와 손잡고 립밤, 비비크림 등의 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1년 만에 사실상 화장품 시장에서 철수했다. 또 다른 신사업인 알뜰폰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신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문구업계 침체와 맞물려 회사 실적은 악화됐다. 모닝글로리의 올해 매출은 회계연도 기준 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억원 줄었다. 지난해 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 대상인 1020세대를 넘어 모닝글로리를 경험해 본 3040세대를 아우르는 보편화된 제품을 선보였다는 게 기존 신사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라며 “내년 초를 목표로 키친타월 등의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지업계에선 모닝글로리와 모나리자에스엠의 협업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지 제조업체가 200여 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정도의 물량을 생산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주요 화장지 판매처로 평가받는 쿠팡에서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리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원종환/최형창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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