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42.51

  • 24.67
  • 1.02%
코스닥

675.92

  • 14.33
  • 2.17%
1/4

넷플릭스 vs 디즈니+, 부진의 고리 누가 먼저 끊을까 [이슈+]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전 세계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와 같은 메가 히트작이 부재했던 올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빅2'로 꼽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연말부터 대작을 연달아 공개하며 맞대결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2023년만 해도 '더 글로리'와 '무빙'이라는 대박 작품을 내고 K+콘텐츠 제작의 선두를 이끌었으나 올해엔 아쉽기 그지없는 성과였다.

700억원을 쏟아부은 '경성크리처2'(넷플릭스)도,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인 '삼식이 삼촌'(디즈니+)도 TV 드라마에 치여 시청자들 눈에 들지 못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나온 드라마 중 화제성 1위엔 총 11편의 작품이 있었으나 그 중 OTT 오리지널은 전무한 것이 그 방증이다.

한때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돌았던 디즈니+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콘텐츠 쇼케이스 2024'를 개최하고 12개국 500여명 이상의 취재진 및 파트너를 초대했다. 이 행사의 중심에는 K-콘텐츠가 있었다.

캐럴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지난해 디즈니에서 론칭한 상위 15개 콘텐츠 중 9개가 한국 콘텐츠였다"며 "이동욱 주연의 '킬러들의 쇼핑몰', BTS 지민, 정국이 출연한 여행 예능 '이게 맞아'가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 예능 콘텐츠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데이터는 디즈니의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세계 엔터 소비의 한 축이 됐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텐트폴'로 꼽은 작품이 바로 '조명가게'였다. 행사에서 유일하게 편집본 시사를 선보였으며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먼저 소개됐다.

'조명가게'는 디즈니+의 '구원자'라 할 수 있는 '무빙'의 강풀 작가의 원작으로 강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다. 여기에 연극 연출만 경험이 있던 배우 김희원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두 사람은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약 2년여간의 세월을 머리를 맞댔다.

이 시리즈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지훈·박보영·설현·엄태구·김민하 등 대중에게 주목받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김희원 감독은 "리얼함과 판타지의 가운데가 어디일지 가장 많이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신선하게 받아들일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는 "'무빙'보다 감성적인 작품"이라며 "호러, 스릴러, 멜로 등 복합장르라 시청자마다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찾고 공통으로 충분히 마음에 울림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4일 4회까지 공개된 '조명가게'는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조명가게’를 둘러싼 세계관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공포를 안기면서도 이들의 정체가 선사하는 반전이 놀라움을 자아낸다는 평가다.

디즈니+는 올 연말 '조명가게'를 선보인 후 김혜수의 첫 OTT 시리즈 '트리거', 류승룡·양세종· 임수정 주연의 '파인, 박은빈·설경구 주연의 '하이퍼나이프', 김수현·조보아 주연의 '넉오프', 김다미·손석구 주연의 '나인퍼즐'을 2025년 연달아 공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구원투수는 '오징어 게임' 시즌2다.

2021년 처음 공개된 이 시리즈는 플랫폼 역대 최고 누적 시청 시간인 23억 시간을 기록하며 대히트했다.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정호연은 감독상과 주연상을, 원로배우 오영수는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달고나 만들기 세트와 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녹색 체육복은 세계 각국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 놀이가 인기몰이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3와 함께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제작비는 1000억원에 달한다고. 넷플릭스의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계 각국의 언론사 기자 100여명을 초청해 연 쇼케이스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단 넷플릭스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즌1을 좋아했다면 시즌2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주연 라인업엔 1에도 출연했던 이정재·이병헌·위하준·공유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임시완·강하늘·박규영·이진욱·양동근·조유리·이다윗·최승현(탑)·원지안이 새롭게 합류했다.

임시완은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로, 강하늘은 붙임성 좋고 넉살 좋은 성격의 388번 ‘대호’ 역, 이진욱은 아픈 딸을 위해 절실하게 치료비가 필요한 246번 ‘경석’, 박성훈은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120번 ‘현주’ 역, 최승현은 코인으로 돈을 날린 은퇴한 래퍼 역을 맡았다.

공식 예고편은 유튜브 공개 9일 만에 14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예고편에서 공개된 캐릭터들과 게임 등을 찾으며 새로운 참가자들이 예측 불가한 게임 속에서 어떤 일을 겪을지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는 광고를 지원하는 12개 국가의 광고주들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기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체결한 '싱글타이틀 스폰서십'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스포티지' 출시에 맞춰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기선제압에 나선 넷플릭스는 아이유, 박보검의 '폭싹 속았수다', 김우빈, 수지 주연의 '다 이루어질지니', 전도연, 김고은이 출연한 '자백의 대가'를 내년 공개 예정 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조명가게'가 쌍끌이 흥행을 한다면 과도한 경쟁과 콘텐츠 포화, 제작비 상승 등의 이유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드라마 제작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 관계자는 "히트작이 많이 나와야 K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부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2의 오징어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