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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와중에 우왕좌왕한 추경호…당 안팎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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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와중에 보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행보와 관련한 비판이 당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우왕좌왕하며 여당 의원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다. “대통령실 지시만 기다리며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관료 출신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나타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4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 후 다섯 차례 의원총회 소집 공지를 냈다. 장소는 국회와 국민의힘 중앙 당사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 한동훈 대표는 의원들에게 일관되게 국회로 집결하자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추 원내대표가 상반된 지시를 하며 계엄 취소 표결에 참석하고 싶었던 의원들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상욱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당사로 모여라’고 해 혼란과 혼선을 일으켰다”며 “의도를 알 수 없지만 혼선을 줘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결과가 됐다”고 했다. 당사에 있던 50여 명의 의원은 무력하게 TV만 지켜봤다.

추 원내대표는 표결 당시 원내대표실에 있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용산 관계자들과 꾸준히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표결 이후 당사로 이동해서도 계속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끝까지 용산과의 소통에 목을 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계엄 중지 표결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며 말을 아꼈다. 책임론이 불거지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도 간접 피력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구체적으로 사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면서도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 상황으로 본인도 코너에 몰린 거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전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이와 관련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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