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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놀란 외인, 7800억 팔고 떠났다…코스피, 246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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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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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코스피 지수가 비상계엄 여파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나타나면서 246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1포인트(1.44%) 내린 24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97% 하락으로 출발한 뒤 내림폭을 2.31%까지 키웠으나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의 준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정치 불안이 야기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4082억원,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3783억원 등 총 7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1억원과 235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네이버, POSCO홀딩스 등이 떨어졌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외국인 비중이 높은 금융주(株)들은 5~6%씩 급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 기아는 계엄 여파에도 상승 마감했다.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한 고려아연은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날 8.37% 또 급등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가 18.75% 급락했다.

    윤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불기둥'을 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우, 덕성우, 태양금속우 등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인 일성건설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65포인트(1.98%) 떨어진 677.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48억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6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등이 2~3%대 약세를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 휴젤, 리노공업 등은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테마주로 묶인 에이텍, 수산아이앤티, 오리엔트정공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오플로우는 미 법원에서 6300억원이 넘는 배상 평결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2원 오른 1410.1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다양한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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