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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불확실성 고조…외국인 매도 폭탄 쏟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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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역대급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A증권사 수석연구위원은 “계엄령 선포에 긴장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폭탄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며 “계엄령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외국인 매도세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며 “수급이 얇아질 대로 얇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빚을 낸 투자자라면 빚 청산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계엄령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25원대까지 급등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B자산운용사 대표는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금 이탈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단 위험 자산을 갖고 있는 것 자체를 극도로 회피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실물 현금을 보유하고 싶어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권시장의 불확실성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C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외환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만큼 외국인 자금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증권사 연구원은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급격히 뛰면 연쇄적으로 기업의 금융 비용도 상승해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이어 내부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연말 증시는 크게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자산운용사 대표는 “향후 증시가 정상화되더라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한동안 국내 증시에 꼬리표처럼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언젠가는 해결될 내부 정치적 갈등인 만큼 외국인이 과하게 팔고 나간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저가 매수 기회일 수도 있지만 계엄령의 지속 시기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저녁 “4일 장 운영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심성미/박한신/양현주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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