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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작가] 고요한데 강렬하다…살바토레 만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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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빛나는 따뜻하고 선명한 색채, 기하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형상이 만들어낸 몽환적인 풍경. ‘살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출신 작가 살바토레 만지아노(1947~2015)의 작품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현대미술 최전선에서 개념미술 설치 작품들을 발표하던 20대 중반의 현대미술가 살보는 1973년 돌연 “현대미술에 피로감을 느꼈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건 르네상스 시대 산드로 보티첼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선배 화가들의 총천연색 그림. 살보는 이탈리아의 풍경과 폐허를 초록색과 분홍색 등 다양한 색으로 담았다. 이집트와 아이슬란드, 독일과 오만 등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면서 살보의 풍경화 속 세계는 더욱 넓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살보는 생전에 별로 주목받지 못했고, 작품값은 수백만원대에 불과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난 뒤에야 미술계의 조명을 받았다. 니콜라스 파티 등 젊은 작가들과 전세계 컬렉터들은 그의 그림 속 고요한 분위기 속 강렬한 색채에 주목했다. 최근 몇 년 새 그의 작품은 점당 수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청담동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디 아트 오브 살보’는 그의 작품 8점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살보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니콜라스 파티의 회화 한 점도 나와 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관람은 무료.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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