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정 주연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슬전생') 편성이 내년에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tvN은 내년 편성이 확정된 드라마를 공개했다. 공효진, 이민호 주연에 서숙향 작가가 각본을 맡은 '별들에게 물어봐'를 시작으로 변호사 이종석, 문가영이 등장하는 '서초동', 이준호의 신작 '태풍상사'와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가 함께하는 '이혼보험'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티빙과 tvN 오리지널로 제작되는 '원경'과 박보영의 차기작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 '미지의 서울' 등도 웰메이드 기대작으로 꼽힌다. 또한 '악의꽃' 김철규 PD의 '즐거운 나의 집', '흥행불패' 장태유 PD의 '폭군의 셰프'도 내년 방영이 확정된 상태다.
이 외에도 이선빈, 강태오 주연의 '감자연구소', 문가영과 최현욱이 출연하는 '그놈은 흑염룡', 최수영, 공명의 '금주를 부탁해'와 조이현, 추영우의 '견우와 선녀'까지 "수목드라마 라인업까지 신설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공개된 드라마 라인업에 '슬전생'은 없었다. 2020년 시즌1, 2021년 시즌2 형태로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 등을 히트시킨 신원호 PD가 이우정 작가와 선보이는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신원호, 이우정은 크리에이터로 나서고, 김송희 작가와 이민수 감독이 각각 집필, 연출을 맡았다. 진작 촬영을 마쳤고, 본래 올해 5월 편성이 예고됐지만 갑작스러운 전공의 파업으로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공의 파업이 있기에 앞서 '슬전생' 제작진은 "저출산 시대 속 비인기과에 당당히 들어선 레지던트들의 삶을 조명하는 만큼 현실 세계를 반영한 실감 나는 이야기들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국민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슬전생' 편성은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내부적으로 본래 계획대로 강행할 경우 역풍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지, 의사 집단 파업에 대한 반감이 한풀 꺾인 후에 편성할 경우 그 빈자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문제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