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박서진(29)이 병역 면제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박서진은 2일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20대 초반 우울 장애와 수면 장애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진 데 따른 입장이다. 박서진은 과거 두 형을 떠나보냈고, 모친까지 암 투병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친의 병원비 등을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하기도 했던 그는 우울증, 불면증을 보였고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문제가 된 건 지난해 진행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당시 박서진은 "입대 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말하는 등 마치 군대에 가는 것처럼 답했다. 하지만 입대 시점이 되어 면제라는 사실을 알렸고, 이에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정지해 달라는 민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결국 박서진은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됐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서는 "'곧 입대를 앞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다"며 사과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