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덮친 폭설로 일부 항공편이 결항 및 지연되면서, 성시경과 정재형 등 유명인들도 공항에 발이 묶인 사실이 알려졌다.
정재형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단 12시간 만에 공항 탈출"이라며 눈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 모든 분 모두 힘내시길 바라며, 모두 안전하게 귀가하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정재형은 공항 벤치에 짐들과 함께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같은 날 배우 위하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항 바닥에 앉아 절망한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공항에서만 정확히 21시간. 두 번의 결항…눈 정말 밉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항공기 지연과 결항으로 고통받고 고생하신 분들 힘내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가수 성시경은 전날 폭설로 홍콩행 비행기가 연착돼 기내에서만 3시간 이상 대기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성시경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행기에서 3시간 넘게 대기 중"이라며 "그냥 내려 주든지, 자동 금연"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룹 시크릿 출신이자 유튜버 박위와 결혼한 송지은은 부부가 함께하는 미국 여행을 예고했지만, 이후 "너무 섣부른 출발을 외친 걸까. 폭설로 인해 아직 대기 중"이라며 비행기가 뜨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하루가 지난 후에야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연을 위해 일본 출국해야 했던 그룹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도 "6시간째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김포에 도착한 지 10시간이 됐다"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항공기 결항은 157편, 지연 101편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결항 151편 지연 175편으로 집계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김포, 김해,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33편이 취소됐고, 136편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공항별로 보면 김포 12, 김해 7, 제주 9, 대구 2, 청주, 울산, 원주공항 각각 1편이 취소됐다.
폭설 등으로 인한 기상 악화 시에는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제빙(除氷)과 방빙(防氷)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소요된다.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제설 작업에 제설 인력과 제설차, 고체살포기, 굴착기 등을 투입하고 염화칼슘, 요소를 뿌리는 등 각종 장비와 도구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항공기 기체 역시 쌓인 눈을 제거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결항과 지연 등 스케줄 조정이 이뤄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