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유명 위스키의 국내 출고가가 최대 13% 내려간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국내에서 불었던 '위스키 붐'이 꺼지면서다. 또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8일 내달 1일부터 발렌타인 등 주요 위스키 제품의 출고가를 최대 13% 내린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 제품은 발렌타인 10년, 17년, 21년과 로얄살루트 21년 시그니처, 21년 몰트, 21년 그레인, 그리고 일부 리미티드(한정판) 제품이다. 여기에 프로모션 할인도 최고 18%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코로나19 호황기 이후 위스키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소매 및 F&B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극도의 활황을 누렸던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정상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와 상생하고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위스키 제품의 가격과 프로모션 정책을 개편한다"고 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이번 가격 인하는 무엇보다 내부적인 노력의 결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침체된 고객사들과 상생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즐기실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계속해서 고객사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한국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번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가격 인하 결정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11월 6일까지 주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맥주 매출 비중이 25.0%로 가장 높았고, 와인이 22.3%로 2위였다.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는 16.6%, 소주 16.3%, 수입맥주 13.4% 등 순이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기준 올해 국산맥주 매출이 4년 만에 와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