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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급락했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가파르게 올랐던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간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이상 불3X ETF(TMF)’는 8.48% 올랐다. 이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의 세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 장기채 금리의 일일 상승률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20+년 미국채 ETF(TLT)’는 같은 기간 2.84%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 장기채 관련 ETF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TIGER 미국30년 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이날 1.14% 오른 4만3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간은 4.37% 올랐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4.88% 상승했다.
미 장기채 ETF는 미 대선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뛰면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정부 부채를 키워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이에 따라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채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관련 ETF도 다시 반등했다. 13일 연 4.6%까지 치솟았던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이날 연 4.439%까지 내려앉았다. 미 대선 전날인 4일(연 4.45%)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연 4.45%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연 4.261%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 장기채 ETF를 매수할 때는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는 까닭에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