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도하는 청년 재테크 지원 프로그램 서울 영테크에 2년 이상 참여한 청년들의 순자산이 평균 45% 늘고 저축·투자액도 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8일 올해로 만 3년이 된 '2024 서울 영테크 성과공유회'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2021년 11월 시작된 ‘서울 영테크’는 청년이 체계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지원 사업이다. 한국FP학회(회장 차경욱 성신여대 교수)에 의뢰해 2년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1106명의 자산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소득은 평균 14.3%, 저축·투자 비율도 24% 증가했다. 청년들의 평균 순자산은 6470만 원에서 9367만 원으로 45%가량 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1억 170만 원에서 1억 4140만 원(39%), 금융투자자산은 39.4%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연금 납입액은 149만원에서 337만원으로 약 2배가량 뛰며 장기적인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실제 참여자들이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상담을 받은 노모 씨(34)는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펀드 점검을 통해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결혼 준비하는 과정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 송모 씨(29)는 “경제 지식을 쌓고 지표를 읽는 능력이 생겼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날 ‘서울 영테크 2.0 혁신 추진계획’도 공개됐다. ‘서울 영테크 2.0’를 통해 ▲거버넌스 구축 ▲대상별 맞춤 지원 ▲온라인 강의 신설 등을 통해 프로그램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사회 진출 여부, 소득 등에 따라 대상을 세분화해 맞춤형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아직 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대학생을 위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부채관리가 시급한 청년에게는 청년동행센터·신용회복위원회 등 전문기관과 연계한 재무 조정 및 회생 절차를 지원하는 것이다. 군 장병과 사회복무요원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제공하고, 사회초년생을 위한 맞춤형 강좌도 확대한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 영테크는 단순한 금융 교육을 넘어 청년들에게 생애 설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전국을 대표하는 청년 금융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