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조선특구에서 탄소중립을 선도할 암모니아 혼합연료 추진 선박이 국내 처음으로 진수됐다. 암모니아는 탄소 배출이 없어 차세대 선박 연료로 주목받는다.
27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이날 고성군 동해면 조선특구에 있는 EK중공업에서 암모니아 혼소(두 종류 이상의 연료로 하는 연소) 연료추진시스템 선박 진수식이 열렸다.
이번에 진수된 선박은 길이 36m, 폭 11m, 깊이 5m, 500t급이다. 암모니아와 디젤을 혼합 연소하는 엔진과 암모니아 연료 공급 장치, 특구 사업을 통해 개발된 배기가스 처리 장치, 캐치 시스템 등 최신 기자재가 장착됐다.
이 선박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암모니아 연료추진선박 규제자유특구사업으로 건조됐다. 해양 환경 규제강화에 따른 저탄소·무탄소 친환경 연료추진선박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과 핵심 기자재의 해상 실증을 목표로 지난해 1월 재정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연내 건조 완료 후 시험 운항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EK중공업, 선보공업, STX엔진, 경남테크노파크 등 총 15개사가 참여했다. 2023~2024년 총 316억원(국비 163억원, 도비 109억원, 민간 44억원)이 투입됐다.
도는 다음달 실증 선박 건조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약 500시간의 해상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증을 통해 암모니아 혼소엔진 선박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관련 규제와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암모니아디젤 혼소 연료추진선박이 국제해사기구(IMO)가 주도하는 해상 탄소중립 환경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친환경선박산업을 선도할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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