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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하반기 취업 더 어려워져···연봉 3천만원대·워라밸 일자리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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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취업 문이 더 좁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 절반 이상이 '괜찮은 일자리'로 꼽은 기준은 '워라밸 가능성'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20∼34세 남녀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취업 청년의 취업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취업 환경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43.1%가 상반기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악화했다고 느낀 이유(복수 응답)로는 '경기 침체 지속'이 74.7%로 가장 많았고 '청년 실업 심화로 인한 일자리 경쟁 격화'가 71.0%로 뒤를 이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직무 관련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69.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신규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는 54.3%가 '해당 직무 관련 일 경험'이라고 했다.

경총은 청년들이 직무 관련 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취업 준비 과정에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부족하다는 점을 짚었다.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 판단기준(복수 응답)은 가장 많은 59.2%가 '워라밸 가능성'을 꼽았다. 이어 '직원 복리후생·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일자리'(54.2%),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자리'(50.1%) 등의 순이었다.

'괜찮은 일자리'의 연봉 수준으로는 '3천만원 이상∼4천만원 미만'이 50.5%로 가장 많았고, '괜찮은 일자리' 지역으로는 절반 이상인 61.2%가 수도권을 꼽았다.

응답자의 42.6%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기술은 자기소개서 작성(60.1%)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미취업 청년들이 직장 내 연공 서열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른 평가·보상을 원하고, 워라밸 등 개인의 삶을 중시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취업을 준비하면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기업 주도 훈련 프로그램과 고용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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