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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콘텐츠도 OK"…이제 OTT도 묶어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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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의 콘텐츠를 인터넷TV(IPTV)에 국내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빌리빌리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3억 명을 웃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콘텐츠 플랫폼 업계에 여러 OTT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번들링 전략’이 대세가 됐다는 시장 분석이 나온다.
○月 3억 명 중국 OTT 품었다
LG유플러스는 “IPTV인 유플러스티브이와 유플러스모바일티브이에서 빌리빌리 콘텐츠 300여 편을 27일부터 선보인다”고 26일 발표했다. 2009년 운영을 시작한 빌리빌리는 텐센트비디오, 아이치이와 함께 중국 3대 OTT로 꼽힌다. 지난 1분기 기준 MAU가 3억4100만 명, 1인당 하루평균 시청시간은 105분에 달한다. 자체 제작 콘텐츠뿐 아니라 유튜브처럼 크리에이터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도 공급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독자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음에도 해외 OTT와 손을 잡아 콘텐츠 공급원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 통신사는 미국 파라마운트가 공급하는 CBS의 드라마 콘텐츠를 지난 4월 들여왔다. 미국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일본 와우와우, 스웨덴 비아플레이 등의 OTT 콘텐츠도 공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 이상 OTT를 IPTV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며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들여와 OTT 시청 장벽을 낮추는 쪽으로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콘텐츠 플랫폼들도 외부 OTT 도입에 적극적이다. 티빙은 다음달 10일부터 또 다른 OTT인 애플티브이플러스의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티빙 내에 애플티브이플러스 브랜드관을 따로 꾸리는 방식이다. 두 OTT가 유료 구독 사업모델을 운영하며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협업이다. 네이버도 26일 월 4900원 멤버십의 혜택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추가했다. 일정 비용을 더 내면 광고가 없는 스탠더드나 프리미엄 요금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OTT 하나만 이용” 비율 절반도 안 돼
콘텐츠업계에선 여러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저가에 공급하는 번들링 전략을 시장 트렌드로 보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들이 사업 전략을 유료 구독자 증가에서 이탈 방지로 수정하면서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포섭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단 얘기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여러 OTT를 함께 쓰는 중복 이용자 비율이 가장 낮은 OTT는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54%)였다. 중복 이용자 비율이 절반을 밑도는 OTT는 하나도 없었다. 콘텐츠 플랫폼 업체로선 경쟁 OTT와의 공존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콘텐츠 시장조사업체인 메조미디어는 “플랫폼업체들이 앞다퉈 번들링 전략을 도입한 것은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여러 플랫폼 콘텐츠를 한꺼번에 제공하면 이용자 이탈을 막고, 타사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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