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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와 휴전안…네타냐후, 원칙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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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 조건에 원칙적으로 동의해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협의에서 헤즈볼라와의 휴전 협정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협상단이 60일간 과도 기간을 두고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는 휴전안에 동의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네타냐후 총리의 긍정적 반응이 나온 것이다. 지난 21일에도 협상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자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에 격분해 협상이 틀어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평화 협상안은 단계별로 구성될 예정이다. 양측은 60일 내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 후방으로 병력과 중화기를 이동하는 대신 레바논 정부군을 국경 지역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기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분쟁 국경 지역 경계를 획정하는 협상을 벌여 전쟁을 종료하기로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가 이 같은 합의 이행과 위반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협상안에서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위반할 시 군사적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보장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측이 휴전안에 합의하려는 것은 전쟁에 따른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 파견된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의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84명이 숨지는 등 작년 10월 이후 레바논 내 사망자가 3754명에 이른다. 이스라엘도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최대 32만 명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양측 간 공방은 여전히 거세다. 전날 이스라엘 북부에 헤즈볼라가 로켓 약 250기를 발사해 민가가 파괴되고, 일부 주민이 파편에 맞아 다쳤다. 이스라엘도 2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공습해 8층 아파트가 무너졌으며 레바논 정부군 기지를 오폭하기도 했다. 레바논군에 따르면 전날 레바논 남부 알아미리야 기지에 폭탄이 떨어져 군인 한 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오폭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 테러 조직과 싸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이뤄지면 지난 10월 초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전에 돌입한 지 두 달 만에,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 이후 산발적 공방을 포함하면 1년여 만에 포화가 멈추는 것이다. 헤즈볼라의 위협으로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8만여 명의 이스라엘 북부 주민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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