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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내년엔 '라벨' 들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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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내년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피아노 독주 전곡 앨범과 피아노 협주곡 앨범을 연이어 발표한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24일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내년 1월 17일 조성진의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이 발매된다. 2월 21일엔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 라벨 피아노 협주곡,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한 음반 ‘라벨: 피아노 협주곡집’을 내놓는다.

조성진은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라벨 음악의 다양한 측면에 몰입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고, 전보다 훨씬 더 그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라벨의 고국인 프랑스에서 유학 경험(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이 있는 조성진은 작곡가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라벨의 음악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색채, 감정은 나를 언제나 매료시킨다”며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작곡가이기에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라벨의 ‘거울’은 매우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이에요. 상당히 섬세하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상상력과 색채가 풍부한 곡이라서 모든 지시를 적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성진은 넬손스가 이끄는 BSO와의 작업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BSO와 연주할 때면 마치 프랑스 정신이 그들의 피에 흐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그들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고, 특히 넬손스와의 작업은 언제나 큰 기쁨을 준다”고 했다.

조성진은 내년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월드 투어 공연도 연다. 1월 25일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2월과 3월엔 카네기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미국에서 연주를 이어간다. 4월과 5월에는 런던 바비칸센터,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유럽에서 라벨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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