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2일 15: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조세를 보이는 방산 사업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후 정비 분야와 민수 분야로 발을 넓혀 추가 도약을 꾀하겠습니다.”
김병근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K-방산 성장에 따라 K9 K2 천무 등 무기체계 수출 수주가 늘어 당분간 과거보다 많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K-방산 향한 글로벌 러브콜에 실적 순항
방산용 모션 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MNC솔루션은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보다. 오는 26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공모가는 8만~9만3300원이다. 공모금액은 2400억~279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8820억원이다.MNC솔루션은 모든 유형의 모션 컨트롤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모션컨트롤 회사다. 모션 컨트롤은 기계나 로봇 등이 정확한 위치와 자세로 이동하거나 동작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주요 고객사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8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6%, 영업이익은 97.5% 증가했다. 국내에 한정적이었던 방산 사업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결과다.
김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한국 방산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집권으로 수출 물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재래식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현지 생산요구도 늘어나 현지 생산업체에 직수출하는 물량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용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무기 체계 수출로 끝나지 않고 사후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3년 사이에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김 대표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방산 MRO 수요 역시 커지고 있어 해외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글로벌 방산 전시회 등에 참여하는 등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방산기술을 토대로 국산화 필요성이 큰 산업기계, 데이터센터용 냉각시스템, 풍력발전 등 다양한 민수 사업으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확장의 핵심 원동력은 연구개발 역량을 꼽았다. 방산에서 보유한 기술에서 한 단계 사양을 낮추면 민수 분야에 신속히 적용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미 방산 부품 산업은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엔 진입장벽이 높아 사실상 독점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라며 “매년 연간 매출의 3~4%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며 지속해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수주 잔고 1조원 육박
상장 공모자금 대부분은 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수주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MNC솔루션의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270억원이다. 연말까지 1조원 수준으로 수주 잔고가 늘어난 뒤 내년에는 올해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김 대표는 ”현재 두산모트롤 등에서 생산 공장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생산을 위해선 신규 공장 설립 및 노후 장비 교체가 필요하다“며 “수주한 물량을 적기에 생산해 납품하고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업가치 산출 지표에 대한 적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MNC솔루션은 기업가치를 산출할 때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배수를 사용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MCN솔루션에 따르면 5대 주요 방산 기업의 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 비중의 평균치가 지난해 말 기준 52.4%에 달했다. 이들 비교기업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서는 감가상각비가 반영된 EV/EBITDA가 가장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MNC솔루션은 성능 장비는 100% 보유하고 있지만 가공 장비와 조립 장비는 외주를 맡기는 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감가상각비가 낮아서 불거진 논란”이라며 “비교기업의 적정 기업가치를 반영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회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