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온라인 설전을 벌여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서 "오늘 마러라고에서 베이조스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확실히 패배할 것'이라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마러라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말한다. 이번 대선 승리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는 선거 이후 이곳에 사실상 상주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머스크가 제기한 의혹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엑스에서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그러면 제가 틀렸군요"라고 답하면서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남겼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주장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머스크는 총자산 3310억달러(약 463조40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부자다. 머스크의 재산은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겠다고 처음 선언했을 때(2600억달러)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 베이조스의 총자산은 2260억달러로 2위다.
미국 CBS는 두 사람의 설전에 대해 "머스크와 베이조스는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타이틀을 놓고 경쟁해 왔었다"며 "이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서 누가 트럼프의 호의를 얻을 수 있는지 경쟁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